[키워드 : 마주 잡은 손이 서로의 맥박을 찾을 때] 당신은 심장을 먹어본 적 있습니까 혹은 만져본 적 있습니까 죽기 전까지 손에 쥐지 못하는 무언가, 수동적인 자세로 바라보아야 할 것, 모니터 속에서 건네지는 숫자, 평생을 헤매야 할 숙제, 잊지 않기 위해 새겨야 할 십자가, 그러나 잊혀야 하는 일기 경동맥을 짚어보는 습관이 있어. 때로는 죽어 있는 것 같거든 길바닥에서 고양이가 눈도 깜박이지 않고 나를 본다. 그의 눈은 나를 지나친다. 그에게서 최소한의 떨림마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없었고, 몸에 두르고 있던 가죽이 벗겨지자, 부서지듯 모래가 흐른다. 터져버린 형상. 새벽에 내린 이슬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그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지고, 털을 따라 흐르는 선홍색의 이슬. 그에게서는 훔쳐 먹은 듯 아직 소화되지 않은 사료냄새가 난다. 그의 눈은 여전히도 내 그림자를 놓아주지 않고, 난 최선을 다해서 도망친다. 잡혀버린 두 발은 주인을 데려오고, 손은 주인의 부름을 무시한다. 입은 그의 심장을 먹기 시작하고, 몸은 그의 심장을 애도한다. 서서히 빨라지는 맥박, 그의 어머니가 그랬듯, 너를 내 안에 품기로 한 거야 죽기로 결심하는 순간, 태어나는 영혼